2024년의 IT 트렌드를 키워드로 뽑아보면 멀티모달 AI, AI 반도체 그리고 구조조정 아닐까 싶습니다. AI는 2023년에 이어서 모든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고 모든 산업에서 AI가 도입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여 이에 대한 공급망 재편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된 불경기는 IT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시행했고 이는 안타깝게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러면 각각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오디오,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내는 AI를 말합니다. 올 해 이 포문은 OpenAI가 열었습니다. 2월에 텍스트 프롬프트로 복잡한 비디오 장면을 생성하는 Sora를 선보였고 이는 수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현재 멀티모달 AI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구글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Gemini 2.0과 Veo 2를 통해 그 역량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2024년 멀티모달 AI 시장은 12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었으며,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AI시장을 놓고 빅테크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한 한 해 였습니다. 일찌감치 OpenAI와 손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Copilot을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확대하여 사용성과 고객의 경험을 확대하였으며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결합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려 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AWS내에 Bedrock, Sagemaker 같은 서비스들을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 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자사의 모델을 공개함으로써 앞서 말한 기업들과는 달리 오픈소스 진영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 합니다.
OpenAI의 CEO였던 샘 알트만이 2023년 11월에 갑작스럽게 해임되었던 사건은 그 후, A.I.를 연구하거나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A.I.의 안정성과 윤리 프레임워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샘 알트만은 다시 복귀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OpenAI는 현재까지 이 문제로 여러 멤버들이 떠난 상태이며 2024년에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 일반 지능)를 포함하여 각종 A.I. 연구 개발에 있어 다른 기업 및 연구 기관에서도 안정성과 윤리 프레임워크가 진지하게 논의되었던 한 해 였습니다.


2024년 AI반도체 시장은 급격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2023년 대비 33% 증가한 71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여, 2024년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가파른 성장세입니다. AI반도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AI반도체 분야에서는 엔비디아(NVIDIA)가 압도적인 점유율(AI칩 80%, 데이터센터 GPU 92%)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인텔이 최근 사업 다각화, 기술혁신(Core Ultra 개발),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올리고 있고 AMD 또한 Instinct MI300X 시리즈와 같은 고성능 AI 칩을 개발하고 Xilinx, Pensando, Silo AI 등을 인수하여 AI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향후에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가 산업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그 전에도 있어왔지만 올 해는 규제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AI 훈련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의 수출이 제한되는 등 규제 대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 네덜란드 등 주요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대중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 기업들의 국내 반도체 제조 및 R&D 투자를 장려하는 등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며 각 기업들은 대체 공급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시장의 분절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미 자급자족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며 ‘국가 IC 계획’에 따르 1,500억 달러 이상 투자하여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국이 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뿐만 아니라 EU, 일본 등 여러 나라들도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습니다.

쿠버네티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15억만 달러로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3.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컨테이너 플랫폼의 점유율은 45%를 넘어섰고 이중 쿠버네티스 기술 점유율은 2023년 24.4%로 집계 됩니다.
또한 올 해는 서버리스 컴퓨팅도 큰 성장을 보였습니다. 주요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서버리스 플랫폼-AWS Lambda, Google Cloud Functions, Azure Functions 등-을 제공하고 이 플랫폼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버리스와 쿠버네티스를 결합한 ‘서버리스 쿠버네티스’도 함께 주목 받고 있는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배포를 간소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과 탄력성을 가져가며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신규 기능의 출시 시간을 단축하며 또한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형태를 통해 기업들은 비용을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A.I.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공격 유형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올 해 홍콩에서는 딥페이크 기술을 사용하여 한 금융 직원이 CFO로 위장하여 2,500만 달러를 사기꾼들에게 송금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A.I.는 컴퓨터 바이러스나 랜섬웨어 제작에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BlackMamba는 A.I.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코드를 변경하는 랜섬웨어로 EDR(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 시스템을 우회합니다. 이에 그 어느 때보다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 중 2024년 확대되고 있는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는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원칙에 기반한 현대적인 보안 모델입니다. 이 접근 방식은 내부와 외부의 모든 사용자, 기기, 네트워크 요소를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지속적인 인증과 권한 검증을 요구합니다. 글로벌 기업의 63%가 이미 제로 트러스트 전략을 도입했으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시장 전반에서 보면 2022년도부터 많은 이들이 “winter is coming”을 말했다면 2023년 도래한 겨울이 2024년에는 더욱 춥게 이어져 온 한 해였습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따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과 사업 재편을 시행하였는데, 주요 감축 사례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Intel: 15,000명(전체 인력의 15%)을 감원
Dell: 12,500명(전체 인력의 10%)을 감원
Cisco: 두 차례에 걸쳐 총 9,850명을 감원
Amazon: 광고, 클라우드, Twitch 부문에서 9,000명을 감축
SAP: 전체 인력의 2.5%인 8,000명을 감원
KT: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5,700여 명을 재배치
카카오: 자회사 정리에 나섰으며,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카카오 헤어샵, 카카오VX 매각
엔씨소프트: 독립법인 출범과 자회사 신설을 통해 본사 인원을 3,000명대로 축소
위에 적은 기업들 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기업들이 올 해는 구조조정을 시행했으며 안타깝게도 이는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구조조정과 더불어 기업은 개개인에게 더 높은 생산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A.I.와 관련한 새로운 직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에 디지털 리터러시에 이어 A.I. 리터러시가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SG관점에서 바라보는 2025년 기술 전망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인 가트너(Gartner)에서는 2025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로 아래의 내용을 뽑았습니다.
- 에이전트형 AI(Agentic AI)
- AI 거버넌스 플랫폼
- 허위정보 보안
- 포스트 양자 암호화
- 상황인지 지능
- 에너지 효율 컴퓨팅
- 하이브리드 컴퓨팅
- 공간 컴퓨팅
- 다기능 로봇
- 뇌기능 증강
Green Geek에서는 이 중 A.I.거버넌스와 에너지 효율 컴퓨팅을 포함하여 ESG관점에서 내년에 주목해야 할 기술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Environmental Impact (환경영향)

AI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저전력 AI 칩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양자 컴퓨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반도체와 신경망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전력 소비를 현재 대비 4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혁신도 본격화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2024년 1분기 실증 데이터를 통해, 차세대 액체침수냉각 기술이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 에너지를 45% 절감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2026년까지 전체 데이터센터의 50%에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6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한 가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A.I. 서비스 사용량의 폭증입니다. 이는 데이터 센터 전력 소모를 증가 시키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만으로는 이 수요를 감당 못할 거라는 판단이 드는 시점에서는 핵발전을 통한 에너지를 각 기업들은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2030년까지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에지 컴퓨팅을 활용한 분산형 인프라 구축,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그리고 재활용 가능한 서버 하드웨어 설계 등을 통해 연간 탄소배출량을 매년 15%씩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ocial Responsibility (사회적 책임)

2025년에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XAI)’가 주요 A.I. 트렌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XAI는 AI 시스템의 의사결정 과정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기술입니다. OpenAI, Anthropic 등 주요 AI 기업들이 개발 중인 XAI 기술은 AI의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금융, 의료, 법률 분야에서 신뢰성을 높이고, 이 밖에도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도 AI 활용이 늘어날 수 있게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또한 이는 AI 시스템의 편향성을 줄이고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AI는 실시간 언어 더빙, 맞춤형 의료 서비스, 지능형 개인 비서 등을 통해 디지털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개인의 생체 데이터와 생활 패턴을 분석한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AI 기반 정신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과 디지털 치료제의 발전이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원격 모니터링과 돌봄 로봇 등 디지털 케어 기술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2025년을 기점으로 양자 내성 암호가 개념적 단계에서 실제 적용 단계로 전환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양자 내성 암호 기술(Post-Quantum Cryptography, PQC)은 양자 컴퓨터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새로운 암호화 기술입니다. 특히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보안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기업들은 전통적 암호화와 양자 내성 암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보호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프라이버시 보호 컴퓨팅 기술 분야에서는 차분 프라이버시, 완전 동형 암호화(FHE), 안전한 다자간 연산(SMPC) 등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이 더욱 널리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Gartner는 2025년까지 대규모 조직의 60%가 적어도 하나의 PET를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활용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2025년은 유럽 연합의 AI 법 일부 조항이 발효되는 해로 일반 목적 AI 시스템에 대한 규제가 시행됩니다. 이에 따라 유럽뿐만 아니라 AI 시스템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Governance Innovation (거버넌스 혁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2025년에는 기술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AI 거버넌스의 글로벌 표준화가 본격화되며,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윤리 가이드라인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데이터 관리가 주요 과제로 부상할 것입니다. 특히 데이터 주권 보장을 위한 자기주권신원(Self-Sovereign Identity) 기술이 금융과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 가능한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ESG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AI 기반의 기술 위험 관리 시스템이 보편화되며,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투명한 기술 개발 프로세스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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